상욱님은 천체의 움직임을 총알의 속도에 자주 비유하시던데, 우리은하의 속도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총알 대신 소리를 고르셨네요. 달은 총알과 같은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고 하셨죠. 사실은 총알보다 두 배 빠릅니다. 그러나 천문학에서는 백 배, 천 배 정도는 되어야 좀 차이가 나는 걸로 봐주니까 두 배 정도면 제법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출연한 방송 촬영 현장에서 달과 총알의 이야기를 하실 때, 옆에 서 있던 저는 잠시 딴생각을 했습니다. 총알의 속도를 어떻게 알지?
지금 제가 총알이 달의 공전보다 조금 느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그 촬영이 끝난 뒤에 찾아봤기 때문입니다. 총알처럼 빠르다는 말은 조금 빠르다, 무척 빠르다, 엄청나게 빠르다, 다음 순서로 올 법한 부사로 사용하신 걸까? 총을 쏘아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아기의 걸음마와 어른의 달리기, 자전거, 자동차, 기차의 빠르기처럼 총알의 속도도 감각적으로 인지하고 있을까? 저도 클레이 사격장에 놀러 가서 몇 발 쏘아본 적은 있습니다. 날아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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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물리학자 김상욱, 천문학자 심채경이 전하는 다정하고 유쾌하고 '어쩌면 과학적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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