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썼습니다. 13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천문학자에게요. 천문학이 다루는 거리를 생각하면 바로 옆에 앉아 있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한 시간에 4킬로미터 정도 걸을 수 있는 인간에게는 편지가 대화를 나눌 최선의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말로 하는 대화는 귀를 통해 음악과 같이 전달되기에 감정이 직접 전해지지만, 글로 하는 대화는 눈을 통해 이성적인 전두엽의 분석을 거치기에 행간에 숨은 감정을 읽어내야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우주의 천체를 탐구하는 천문학자는 원자와 같은 일상을 이야기했고, 원자를 탐구하는 물리학자는 제법 큰 주제를 이야기했습니다. 같으면서 다른 분야에 몸담은 두 사람의 글은 결이 달라 더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속마음을 드러내기보다 냉정하게 써내려간 (차갑다기보다는)미지근한 물리학자의 글에 언제나 따뜻한 감정을 살짝 뿌려 답해주셔서 좋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생각하고 쓰는 순간순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주고받은 편지를 함께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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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물리학자 김상욱, 천문학자 심채경이 전하는 다정하고 유쾌하고 '어쩌면 과학적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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