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글의 문장은 대개 짧습니다. 과학 글쓰기에서는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통 짧고 명료하게 쓰죠. 주로 논문이나 보고서를 쓰던 습관 때문에 짧은 문장이 몸에 밴 것인지 모릅니다. 채경님의 문장도 대체로 짧지만, 저보다는 긴 문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특정 사건이나 장면에 몸을 밀착하여 묘사할 때 긴 문장이 주는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흑(黑)’을 소재로 긴 문장, ‘백(白)’을 소재로 짧은 문장 중심의 글을 써볼까 합니다. 이름하여 흑. 백. 필. 경. 사. 문. 체. 계. 급. 전. 쟁! 두둥!
흐으윽(黑)
어둠은 빛이 없는 것입니다. 있다는 것은 적어도 있는 무언가의 증거가 존재하는 것이므로 그 증거를 기술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술할 대상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이어서 그것이 존재했다면 함께 있었을 배경이 유일한 기술의 대상이 됩니다. 미움은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된 연인 사이에 더이상 사랑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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