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긴 문장을 자주 사용한다고 언급하신 데에 대하여 ‘효율적’이라는 단어로 아름답게 표현해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한편 저의 못난 자격지심이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바람에 혹시 저의 문장이 읽기에 너무 길어서 숨이 찰 때가 있다거나 앞쪽의 내용을 읽을 때는 그럭저럭 따라갈 만했지만 뒤로 갈수록 이 이야기가 언제 끝나는지 궁금증이 생겨 본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추적하기보다는 이 문장이 구두점 없이 몇 줄이나 연속되는지 세어보고 싶어지면서 결국 본래의 내용은 잊게 된다는 이야기를 단지 전달만 하시려는 게 아니라 때로는 독자로 하여금 가벼운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고 부지불식간에 큰 숨을 들이마시게도 하는 문제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니 조금은 자중하는 게 어떨까 한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음을 가끔은 지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이해해주었으면 한다는 메시지가 제게 가닿기를 바라신다는 것이라면 저는 그러한 전언을 반론의 여지가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으나 타고난 천성과 이제 약간은 굳어져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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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물리학자 김상욱, 천문학자 심채경이 전하는 다정하고 유쾌하고 '어쩌면 과학적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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