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경님이 <알쓸인잡>에 출연하시기 전, 저는 알쓸 시리즈에서 거의 언제나 유일한 이공계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출연자들과 유머 코드가 맞지 않거나 저 혼자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채경님이 알쓸 시리즈에 합류한 이후, 제가 하는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해줄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마음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다음 회는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 주제인데, 혹시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실까요?” <알쓸인잡> 작가님 이야기를 듣고 저는 바로 질문을 했죠. “기적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사건을 말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일어나기 힘든 사건을 말하는 건가요?” 작가님과 저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죠. 작가님의 웃음소리가 정적을 깨며 “호호호. 심채경 박사님도 비슷한 질문을 하셨는데…” 저나 채경님은 답을 하기 전에 항상 질문에 들어 있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먼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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