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말미에 질문 없냐고 묻는 선생님들이 계시죠. 무엇이든 물어보라 독려하시는 상욱님의 글을 보면서 아, 교수님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지적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만났던 몇몇 친절한 교수님들, 연사님들은 강의나 세미나를 마치면서 질문이 없는지를 집요하게 묻곤 하셨죠.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이란 없다고 하시면서 누군가 아무 말이라도 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리시는 동안 숨소리도 내면 안 될 것 같은 정적이 흘렀습니다. 편안한 호흡을 유지하고 계시는 분은 연단에 서서 인자한 표정으로 굽어살피고 계시는 그분뿐인 시간. 어쩌면 즐기고 계시는 듯했습니다. 곤란한 침묵 뒤에 마침내 다가올 보람을.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이란 없다고들 하시지만, 나이가 비슷해선지 저를 좀 친근하게 대하시는 어떤 교수께서는, 아니다, 바보 같은 질문은 있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사실 무척 답답하고 왜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네, 그랬던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촉구와 뒤따르는 긴장 가득한
죄송합니다. 이 뉴스레터는 유료 구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보려면 유료로 구독하세요.
공유하기
과학산문Scientific Prose를 구독하고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이론물리학자 김상욱, 천문학자 심채경이 전하는 다정하고 유쾌하고 '어쩌면 과학적인' 에세이
이전 뉴스레터
[과학산문] 11회-무엇이든 물어보는 것에 대해 물어보다
2024. 12. 4.
다음 뉴스레터
[과학산문] 13회-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2024. 12. 18.
과학산문Scientific Prose
이론물리학자 김상욱, 천문학자 심채경이 전하는 다정하고 유쾌하고 '어쩌면 과학적인'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