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성탄절이었습니다. 휴일 잘 보내셨나요? 21세기 들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 대신 해피 홀리데이로 바꾸어 인사하자는 제안이 많아졌습니다. 영어를 생활이 아닌 교과서로 배운 입장에서, 홀리데이는 휴일이라는 뜻도 있지만 어원대로 신성한 날이라는 의미도 진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종교적인 인사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그래도 특정 종교의 색채를 좀 완화하는 감은 있어요. 그 정도의 희석을 의도한 거라면 썩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사에 ‘메리 크리스마스’가 들어가는 캐롤에 희미하게 묻어 있는 어릴 적 추억이 옅어지는 건 아쉽지만, 커트 보니것이 말했듯이, 그렇게 흘러가는 거죠(So it goes). 세월도, 어릴 적 추억도요. 잊힌 기억의 자리에는 새로운 추억이 쌓일 겁니다.
오늘은 영연방에서 박싱 데이(boxing day)라고 부르는 날입니다. 예전에는 성탄 파티를 치르느라 수고해준 사람들에게, 혹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것들을 박스에 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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