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상욱님과 이 레터를 준비할 때, 어떤 호칭을 사용할지를 두고 이야기했던 게 생각납니다. 우리는 각자의 직장에서는 교수와 박사로 불립니다. 학과장이나 센터장일 때도 있죠. 방송이나 출판 관계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주로 선생님이나 ‘쌤’이 됩니다. ‘쌤’ 대신에 ‘님’을 붙이고 이름을 부르기로 한 건 참 다정한 결론이었다고 생각해요. 인터넷 동호회나 독서 모임 같기도 합니다.
어릴 때는 주로 이름으로 불리지만 살다보면 어느새 이름으로 불리는 일이 드물어지는 시기가 있더군요. 제 경우는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 통과한 후부터였습니다. 아직 학위수여식까지는 두어 달 남았지만 심사위원들께서는 그 자리에서부터 박사라는 호칭을 붙여주시기도 하니까요. 처음에는 누가 저를 “심 박사”라고 부르면 참 어색했는데, 이제는 그게 저의 두번째 이름인 셈이 됐습니다. 김 박사, 김 대리, 김 과장, 김 사장님 들과는 달리, 심씨 정도만 되어도 그 자리에서 유일한 심씨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심”이라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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